재활 첫날의 기록,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재활 첫날의 기록,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재활을 시작했던 첫날은 굉장히 피곤함으로 기억된다.
오전에 운동치료 한번,전기치료 한번.
오후에 작업치료 한번과 전기치료 한번.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치료실로 이동하고, 치료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움직였다.
30분씩 2번의 치료와 20분 남짓의 전기치료가 생각보다 굉장히 피곤했다.
그동안 알던 내 체력이 아니었다.
아주 당연하게 움직였던 동작들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더 피곤함을 쉽게 느끼는것 같었다.
이 피곤함이 6개월이상 지속 되었던것 같다. 조그만 움직여도 졸립고 하품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평소 11~12시는 되야 잠들었던 습관이 병원 소등시간에 맞춰 8시면 잠에 빠져들었고, 낮잠을 자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었다.
잠을 이겨내는건 둘째치고 도저히 움직이지 않는 내 왼쪽 몸을 회복하는게 우선이었다.
팔도 문제지만 ,
걷는 것 부터 다시 생각하게 됐다.
평소에는 걷는다는 것을 특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집에서 방으로 이동하고, 밖으로 나가고, 계단을 오르는 일 모두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재활을 시작하고 나니 한 걸음 한 걸음 의식하게 됐다.
발을 어떻게 내딛는지, 어떻게 지면에 닿아있어야 하는지, 움직일 때 어느 부분에 힘이 들어가는지 하나씩 신경쓰게 됐다.
처음에는 이런 간단한 움직임도 되지 않아 슬링이라는 줄에 매달려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낙하산 탄다고들 하더라.
이런 작은 움직임에도 집중해야 하고 도움을 받아 움직여야하는 사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예전보다 더 잘 걷기 위해
생각보다 어려웠던 간단한 동작
재활 첫날에 느낀것
'이거 쉽지 않겠다. 그래도 3개월이면 예전처럼되겠지?'
1년2개월이 지난 지금, 어림반품어치도 없다는 무식한 생각이라는 생각이든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재활이라는 여정이 힘들고 하루 이틀만에 결과가 나타나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5개월쯤 부터 휠체어의 도움으로 혼자 걷고, 7개월쯤 부터는 어떤것에든 의존하지 않고 혼자 걷게 되었고, 9개월 쯤부터는 다리의 힘을 느끼기 시작했고 10개월 쯤부터는 팔을 움직일수 있게 되었다.
1년2개월이 지난 지금은 여전히 손은 내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다리는 걸을순 있지만 꾸준히 덜그덕 거린다.
오늘의 작은 움직임이 내일 바로 눈에 띄는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매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뒤돌아봤을 때 달라진 부분이 보일지도 모른다.
재활 병원에서 1년을 채우고, 이제는 병원의 잘 짜여진 스케쥴 없이 혼자 센터 다니며 운동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잘된 날도 기록하고, 힘든 날도 기록할 생각이다.
앞으로 목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기.
그리고 너무 빨리 좋아지려고 하지 않기.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적어도 이제는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재활하면서 직접 경험한 운동과 일상의 변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천천히 가더라도 멈추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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